가을은?
가을은 참 많은 뜻을 가진 계절이군요.
천고마비(天高馬肥),전어,철새/ 결실,감사(感謝)/ 조락(凋落),등화가친(燈火可親),독서,수학(修學)/ 여행 /건강,폐왕간쇠(肺旺肝衰),기상병,신종플루/ 낭만,서정(抒情),차(茶)/ 만추(晩秋),만산홍엽(滿山紅葉),우수(憂愁),단풍놀이,낙엽,숙강(肅降)/ 연인,우울증,고독,발라드/ 털갈이,탈모/ 하이힐,세일,감사(監査)
낙산공원에 올라가보니
처음으로 낙산공원에 올라왔다.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대학로에서 지내왔음에도 불구하고 낙산공원은 처음 올라온다는게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말도 있지 않은가, 남산타워와 63빌딩을 모두 올라간 사람은 틀림없이 서울서람이 아닐 거라는 말. 가까이 있기에 더 멀게 느껴진다는 건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싶다.
3,4살 쯤됐을까. 어린 아들과 함께 낙산공원을 찾은 젊은 부부가 보인다. 아이는 얼마나 귀여운지 어느새 공원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아이가 강아지를 신기하듯이 쫓아갈때는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사랑스럽게 아이를 보았고, 행여나 아이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모두들 움찔하며 놀라하는게 느껴졌다.
아이의 부모의 시선이 재미있다.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그들의 시선은 계속 아이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들이 부모라고 불리기 전에는, 그들의 시선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있었겠지. 아이가 생김으로써 비로소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은 한 곳을 향하게 되는가보다.
어느새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공원, 모든 것이 고요하다.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 풀잎이 지저귀는 소리. 틀림없이 소리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할수는 없다. 너무나 평화로운 곳, 이 평화는 무엇으로 인한 것일까. 아니 그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는걸까. 그냥 그대로 두면 되는걸까. 도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 평화가 한동안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가끔씩은 굳이 몰라도 되는 일을 알아서 힘든 경우 또한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목석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런지..